새로운 시작, 인도네시아.

관리자
2020-05-04

Selamat Pagi(안녕하세요?)

 

두런두런 인도네시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유나 팀장입니다. 두런두런 회원님들께는 정말 오랜만에 이 뉴스레터를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요. 두런두런에 대한 회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애정에 늘 감사드립니다.

두런두런은 여성가족부가 지원한 「라오스 여성직업능력개발 지원」 사업을 지난 2019년에 잘 마무리했으며, 

2020년,  3월부터 「인도네시아 여성 역량강화 지원」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사업은 직업훈련 제공을 통해 여성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이전 라오스 사업과 많이 유사합니다. 그러나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젠더통합적 직업훈련 모델 개발 및 운영이라는 두런두런만의 강점을 사업 전반에 녹여내고자 했다는 점, 단년도 계속 사업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있지만 좋은 정책모델의 발굴 및 확산이라는 비전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니 사업은 여러모로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런두런에서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인도네시아라는 낯선 나라와 그곳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무척 설레기도 하고요. 원선아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저와 임세진 팀원, 그리고 네팔 현지 PM으로 활동하던 장미애 PM으로 꾸려진 인니팀은 이렇게 설레임 반, 걱정 반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만나기 전까지요.

 

인도네시아는 지금,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관련 상황은 제법 심각합니다. 주인니대사관의 보고에 의하면 4월 29일 기준으로 확진자 9,771명 사망자 784명으로 사망률 8%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하여 서부 자바, 발리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 7천만명임을 고려해볼 때 지금까지의 검사자가 약 7만명이라는 통계에서 얼마나 많은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를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수에서 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 가운데에서 최대 감염국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발령하여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 제한,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PCR 진단키트, 분무형 소독기 등을 긴급하게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가세가 6월부터는 안정화되어 7월에는 이전 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지만 대량 해고에 따른 실직, 빈곤과 기아, 열악한 주거환경 및 의료대응체계 등의 사회 문제들이 복잡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기에 과연 언제쯤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두런두런은 지금,


저희 인니팀은 인도네시아의 동향을 주의깊게 지켜보면서 업무를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고 신나게 사업을 협의할 때이지만 뜨거움은 잠시 내려놓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 내용과 일정들을 점검하며 좀 더 촘촘하게 사업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슬람 문화와 인도네시아 국가에 대한 공부도 진행하면서 팀워크도 단단히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니 이해관계자들과는 코로나 시대의 대세인 화상회의를 통해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정겹게 인사를 하고 서로의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던 두런두런에게 ‘비대면’ 방식은 다소 낯설고 생소한데요. 속도는 조금 더디지만 조금씩 논의를 쌓아가며 인니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개발협력의 전망과 그 속의 우리들은 과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작게는 해외파견인력의 안전 문제에서부터 직업훈련의 내용과 방식, 교육에 참가하는 여성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 해외 출장과 현장 방문이라는 기존의 방식에서 ‘언택트’ 방식으로의 전환 및 취약계층 여성들의 신기술 접근가능성 등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많은 것들이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각자가 감당해야 할 두려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래왔듯 회원님들의 관심과 애정을 든든한 버팀목 삼아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